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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나라 · 13일 전

신촌 상권 ‘공실 쓰나미’…“손님 없는데 월세는 그대로” 자영업자들 이탈 가속

서울 신촌 거리가 텅 비고 있다. 지하철 2호선 신촌역 인근 상가 곳곳에 ‘영업 종료’, ‘단기 임대 가능’ 안내문이 붙었고, 일부 건물은 통째로 비어 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신촌·이대 지역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올해 3분기 15.1%로, 1년 전보다 5.6%포인트 급등했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도 11.9%로 소폭 상승했다.

17년간 영업을 이어오던 식당이 “로또 당첨이 안 돼 영업을 종료한다”는 문구를 남기고 폐업하는 등,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신촌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던 A씨는 “학생 손님이 줄어 매출이 반 토막 났다”며 “주변 상인들 모두 상권이 죽었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고 토로했다.

노점상을 운영하는 80대 상인 김모 씨는 “코로나 이후 매출이 회복되지 않아 이제는 오후에만 문을 연다”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업소들도 거래 절벽을 호소한다. 한 공인중개사 C씨는 “한 달에 상가 거래가 한 건도 없을 때도 있다”며 “건물주들이 과거 신촌 전성기 때 기준으로 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월세를 내리면 건물 매매가가 떨어져 장기 공실을 감수하더라도 임대료 인하를 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중개업자 D씨는 “건물주 10명 중 4명은 대출 때문에 월세를 낮추지 못한다”며 “과거 법인 임차인이 내던 월세를 개인 자영업자가 감당하기엔 무리”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대학생 인구 감소, 소비 패턴 변화, 대체 상권 부상(성수·망원 등), 그리고 ‘차 없는 거리’ 정책으로 인한 접근성 저하를 신촌 상권 침체의 복합 원인으로 꼽았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높은 임대료로 인해 상권이 점차 값싼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신촌도 결국 주거 중심 지역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최철 숙명여대 교수는 “성수동 등 재개발 지역이 늘면서 대학가 상권은 구조적으로 분산됐다”며 “젊은층 인구 감소로 인해 당분간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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