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장보기 성지로 불리는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2025년 3분기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대형마트 사용처에서 제외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편의점과 중소마트로 이동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12일 공개된 실적에 따르면 이마트의 할인점(대형마트) 부문 영업이익은 54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5억 원 감소, 매출은 2조9707억 원으로 3.4% 줄었다.
롯데마트 역시 영업이익 1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74.5% 급감, 매출은 1조3338억 원으로 7.5% 감소했다.
증권가에선 “소비쿠폰 사용처 제외로 인해 대형마트 고객 트래픽이 급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마트의 7월 매출은 전년 대비 4.4% 증가했지만, 소비쿠폰 지급이 본격화된 8~9월에는 4.4% 감소하며 역성장을 기록했다.
롯데마트 국내 매출 역시 약 10%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CU·GS25 등 편의점 업계는 소비쿠폰 수혜로 역대급 호실적을 거뒀다.
편의점들이 신선식품 할인행사를 강화하며 ‘소형 장보기’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실적 부진에는 추석 시점 차이도 영향을 미쳤다.
작년 추석은 9월(3분기)에 포함됐지만, 올해는 10월 초(4분기)로 밀리면서 매출이 통계상 이연됐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4분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이마트는 산지 직송·자체 브랜드(PL) 강화로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섰고,
롯데마트는 비효율 점포 정리 및 신선식품 강화 전략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쿠폰 효과로 편의점은 웃고, 대형마트는 울었다”며
“명절 특수가 반영되는 4분기에는 일부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