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휘발유 가격이 9개월 만에 리터당 1,700원대를 재돌파했다.
국제유가가 최근 소폭 하락세임에도 불구하고 환율 급등과 유류세 환원 등의 영향으로 국내 기름값은 3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 자료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703.9원으로 전주 대비 18.4원 상승했다.
경유 역시 리터당 1,598.0원으로 29.8원 오르며 3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전북 지역도 상승 흐름이 두드러진다. 휘발유는 이달 1주차 1,678.97원 → 2주차 1,695.41원 → 3주차 1,717.53원으로 꾸준히 오르며 올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2월~3월 기록 이후 9개월 만의 1,700원대 재돌파다. 경유 또한 현재 1,620.28원으로 올해 가장 비싼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자동차용 LPG(부탄) 가격은 972.80원 → 972.74원 → 971.08원으로 소폭 하락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국내 유가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는 환율 급등이 꼽힌다. 국제유가는 최근 60달러 초중반 수준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70원대까지 치솟으며 국내 기름값에 즉각 반영된 것이다. 실제 국제유가는 WTI 59.14달러, 브렌트유 63.38달러, 두바이유 64.41달러로 전일 대비 소폭 하락했다.
최근 주요 기관이 석유 공급 과잉 가능성을 언급하며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였지만, 국내 유가는 환율 변수로 인해 단기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말을 앞둔 기름값 상승은 운송·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져 제조업·유통업계뿐 아니라 배달·운송 기반 자영업자와 농축산업 종사자들에게 직접적인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