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속에서도 저소득 자영업자만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환 여력은 약화된 반면 연체율은 오히려 상승하면서 취약차주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동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69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다. 전분기(1067조6000억원) 대비 불과 3개월 만에 2조원 증가했다.
증가세의 중심에는 저소득 자영업자가 있었다. 같은 기간 고소득자와 중소득자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은 각각 7000억원, 1조2000억원 줄었다. 반면 소득 하위 30%에 해당하는 저소득 자영업자 대출은 3조8000억원 늘어나며 141조3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증가세로, 올해 2분기 전체 자영업자 대출 증가분이 사실상 저소득층에서만 발생한 셈이다.
문제는 부채 증가와 함께 연체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소득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2분기 기준 2.07%로 전분기보다 0.15%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고소득자와 중소득자의 연체율은 각각 1.34%, 3.25%로 하락세를 보였다.